접이식 자전거, 서울 나들이하다.
- 버스, 지하철, 기차는 자전거와 연계해야 -
파란색의 접이식 자전거 스트라이다, 패랭이를 타고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하여 서울에 갔다. 대전 둔산동에서 서울 우면동 대림아파트까지 2시간 20분 정도 걸렸고, 두 번의 지하철과 기차 삯으로 19,900원이 들었다.
대전 KTX 라운지
4월 28일. 아내가 특별한 일이 있어 혼자 서울에 계신 장모님 생신에 다녀왔다. 오전 9시에 패랭이를 데리고 집에서 나왔다. 대전 시청역까지 패랭이를 타고 지하철에 끌고 들어가니 역무원이 ‘접을 수 있어요?’ 한다. 물론 접을 수 있다. 그러나 승객이 별로 없어 접을 필요가 없었다. 대전역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다. 철도회원을 위한 라운지로 패랭이를 접어서 데리고 들어갔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50분 KTX를 기다렸다. 멀리서 오는 기차와 함께 패랭이를 사진에 담고 기차에 올랐다. 패랭이를 어디에 두나 염려했으나, 짐을 두는 선반에 패랭이는 충분히 누울 수 있었다. 이곳 말고도 출입문가에 충분히 세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KTX 선반에 놓인 패랭이
KTX 빈 뒤칸에 놓인 패랭이
서울역에서 내려 다시 지하철을 탔다. 패랭이는 맨 뒤의 차량 벽에 누이거나, 비어있는 휠체어를 두는 공간에 누일 수 있었다. 또는 출입문과 옆 의자 사이의 빈 공간에 세워 놓고 잡고 있으면 된다. 충무로역에서 환승하여 양재역에 도착하니 11시 25분이다. 바깥으로 나와 비로소 접힌 패랭이를 활짝 펴고 올라 타 목적지인 우면동까지 씽씽 달렸다.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오는 것보다 빠르다. 우면동 대림아파트 입구에 오니 11시 40분이다.
지하철 장애인석에 놓인 패랭이
대전으로 돌아갈 때는 우선 패랭이를 타고 양재천으로 갔다. 천변길에 들어서니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도 타고 산책도 한다. 양재천변의 무성하고 키 큰 풀 너머로 높은 빌딩이 보이고, 탄천에는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이 즐비하게 모여 앉아있다. 넓은 한강을 천천히 음미하며 잠수교에 도착하였다. 서울에 살았던 적이 있지만 한강변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우면동에서 잠수교까지 1시간 정도 걸렸다. 잠수교를 건너니 더 이상 진입할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기찻길을 건너 인도로 들어섰다. 삼각지를 거쳐 서울역까지 인도로 달렸다. 서울도 역시 인도는 자전거 타기에 적합하지 않다. 서울역으로 건너가기 위해 패랭이를 안고 높은 계단을 내려갔다. 강남 쪽 잠수교에서 삼각지를 거쳐 서울역까지 40분이 걸렸다.
편리한 대전 지하철 개찰구
대전 지하철은 작은 자전거를 갖고 오르내리기에 불편함이 별로 없다. 그러나 서울은 어려움이 많다. 우선 승강기나 자동식계단이 눈에 잘 띄지 않고 찾기도 힘들다. 그래서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대전 지하철의 개찰구는 자전거를 끌고 들어갈 수 있지만 서울의 개찰구는 번쩍 들어야 한다. 자전거가 이 정도이니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탁상공론의 장애인 정책과 자전거 정책을 펴지 말고 직접 현장을 답사하여 실질적인 행정을 펴야 할 것이다.
불편한 서울 지하철 개찰구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도 자전거의 활성화는 매우 시급하다. 시민이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위한 길도 필요하지만, 우선 자전거를 대중교통과 연계시키는 정책이 더욱 필요하다.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기차에 접이식 자전거 뿐 아니라 일반 자전거도 실을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면, 자전거를 갖고 전국 어디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갔다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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