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병 선발..
연대 인사장교가 찾아와 통해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진행을 위한 어학병을 선발하는데
한번 안 해보겠냐며 물어보셨다..
당시 우리 내무실은 각종 사건사고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며.. (자세한 이야기는 않겠다..)
특히 막내였던 나는 계속되는 사고의 충격 속에서 심리적 고통과 고참들의 끊이지 않는
갈굼으로 힘들어 하던 차에 잠시 동안이지만 이 부대와 내무실을 떠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제발 데려가 주기를 간절히 기도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중대장이 안된다며 태클을 건다..
사실이 알려지자 고참들도 저마다 데리고 다니며 협박과 회유를 반복했다..
"잘 생각해라.. 군생활은 길다.." "너 가면 막내생활 누가 하는지 알지??"
그러나 우리 부대에서 한 명을 추천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추천을 받아도 시험과 면접을 치르고
합격 해야만 가는 것이라기에 중대장은 조건부로 승낙을 하셨다..
붙으면 잘 되는 거고.. 떨어지면 아주 개죽음이 되는 것이었다..
시험을 어떻게 치르는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그냥 가서 영어로 면접을 보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합격통지가 왔다.. 일석점호를 마치고 취침소등 하기 직전에야 소식을 들었다..
잠자리에 누우면서.. 그렇게 갈궈대던 고참들에게서 축하한다고 한마디씩 들으며..
그래도 제일 나를 힘들게 하는 놈들이지만.. 격려해주는 녀석들이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일부 비꼬던 고참들과.. 안된다며 버티던 중대장에게 한 방 먹인것 같아 통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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